한국기업의 대응전략과 경영의식의 변화
UR 타결이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의 성격, 경쟁력의 보유정도 및 처해있는 통상환경의 변화 내용, 정도, 시기 등에 따라 다르다. UR의 타결로 각국 상품및 서비스 시장의 개방이 확대되고 반덤핑, 상계관세, 수입허가절차, 원산지규정 등이 보다 객관적으로 운용될 것이며, 이러한 통상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출기업 및 기술보유 기업들은 다소 유리해 보이지만 지금까지 정부의 보호하에 성장해 온 기업, 기술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기업 및 중소기업들은 상당히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UR 타결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은 이제 자생적으로 성장해야할 부담을 안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생적이라는 말은 기업이 정부지원에 기대지 않고 홀로 서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양적인 성장을 추구하던 기업들은 이제 질적인 성장으로 기업활동의 범위를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판도는 그룹 내의 기업들의 경쟁력보유여부에 따라 전반적으로 재계판도가 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UR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대기업보다는 금융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다. 특히 수출중소기업들은 지금까지 수혜를 받아왔던 무역금융, 각종 중소기업지원정책등이 UR에 의해 금지보조금에 포함도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UR이 한국기업에 위협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덤핑, 회색지대조치의 철폐, 정부조달시장 및 개발도상국의 시장확대 등 새로운 시장기회도 제공하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는 UR이 주는 기회와 위협요인에 맞춰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들이 취해야할 대응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기존의 GATT체제는 상품만을 주요 교역대상으로 다루었으나 UR에서는 상품 뿐 아니라 서비스, 지적재산권 및 농산물 등 거의 전분야를 교역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지적재산권은 기업생산요소 중 자본, 시설, 인력보다 더욱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쟁형태도 제약된 환경하에서 국내기업간의 경쟁 또는 세계일류기업과의 전면적 경쟁인 글로벌경쟁으로 넓어졌다. 이에 따라 과거 저임금 또는 규모의 경제에 의존하는 저원가 전략의 경영의식으로는 UR에 의해 나타나는 기회와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특히, 주요시장에서 경쟁기업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해외에서의 새로운 시장기회의 포착은 물론 기존 시장에서도 생존과 성장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개방경제하에서 기업이 생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경영능력, 마케팅능력 등의 지속적인 창출, 외국인기술의 적극적인 활용, 기업간 협력강화 및 국제적인 안목의 경영인과 지역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하다. 특히 최고경영자는 개방경제하에서 일류화 상품개발을 목표로 경영시각을 국제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