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개방에 대응한 수입저항력의 강화
물류 및 유통망의 정비
UR 이후 관세인하 및 일부 품목의 무세화, 수입선다변황제도의 폐지, 농산물시장개방 및 유통시장의 조기개방 등으로 인해 수입이 크게 확대될 것이고, 외국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국내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996년 이후부터 백화점과 슈퍼마켓을 제외하고는 유통시장이 완전개방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유통망 확충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서울 및 경인지역은 유통산업이 상당히 발달하였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정부가 지금까지 유통산업에 대한 투자를 규제하는 등의 정책으로 인해 크게 낙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외국의 유통업체들이 지방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면 국내유통시장의 잠식 정도는 상당히 클 거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은 UR에 대응하여 대형화, 지방화 및 체인화를 추진하는 한편 현재 영세소상인중심을 되어있는 국내소매유통구조를 체인화하는 등 대형화를 유도하여 외국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저항력을 갖도록 해야한다. 이와 함께 지방의 주요 교통거점에 물류센터를 확립하는 것도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
제조업의 유통은 지금까지 제조부문의 유통지배 등으로 인하여 도매기능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스스로 유통코스트까지 안고 있었다. 그러나 유통시장으 개방에 따라 국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의 상품별 전문유통업체들은 유통전문업체로서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므로 국내제조업의 유통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점진적인 철폐가 이루어지는 경우 일본의 전자양판점들이 국내유통시장에 본격 참여할 것임에 따라 기존의 배타적인 국내가전대리점체제는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이는 곧 전자업체의 경영 악화로 직결될 수 있고 따러서 제조업체들은 이에 앞서 전문유통업체를 설립하여 판매와 생산의 분리를 유도하고, 가각 전문화를 꾀하도록 해야한다. 가전 대리점 등 제조업 지배하의 폐쇄적 유통업체들은 가전양판점등 개방적 유통업체로 전화하여 전문점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며, 제조업체는 제품개발에 노력하는 전문화를 지향해야 한다. 또, 유통투자는 물류 투자와 동시에 추진되어야 하는데, 최근 정부가 30대 기업에 대해서도 물류시설의 투자를 위한 부동산 취득을 허용함에 따라 전국적인 물류 및 유통망의 정비를 위한 여건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소생산업체의 경우에는 자체유통망을 전국적인규모로 설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유사생산업체간 공동유통망 또는 공동물류망을 설립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밀착형 마케팅 강화
한편, UR 이후 외국업체들은 백화점 및 슈퍼 등에는 참여할 수 없으므로 디스카운트 스토어 등 국내에 없는 신업태를 중심으로 하여 국내유통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신업태는 업태파괴자로서 국내유통시장의 틈새시장에서 국내유통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고객들이 외국유통업체와 접점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의 의식수준도 높아지게 되어 점차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유통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유지해 왔던 절대적우위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며, 경쟁수단도 과거 가격경쟁에서 품질 및 서비스경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즉, 기업의 마케팅활동이 기존의 고압적 마케팅활동에서 고객만족을 우선하는 저압적 마케팅, 소비자밀착형 마케팅 활동으로 전화하고 이를 조직 내에 확산하지 않으면 안된다.